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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그래 차를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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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6살때부터 종종 갔던 인천의 용유해변

차가 없는 우리는 지하철로 다닐 수 있는 곳들은 잘 찾아다녔는데 그 중에서도 지하철로 갈 수 있는 바닷가, 갯벌인 용유역은 최고의 나들이 장소였다.

용유역은 인천국제공항역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용유역에서 내리면 된다.

처음에는 비행기 구경한다고 갔던 인천국제공항이 비행기는 보이지도 않고 뭐 이래 하며 공항구경이나 하자 하며 발견한 모노레일.
심지어 무료라니!
용유역에서 내려서 약 5분 정도만 걸어들어가면 갯벌이 있는데 아무나 들어가도 되고 모래를 조금만 파도 조개 등등이 나오기 때문에 너무 좋은 여행지였다.

물때에 따라 어떤 날은 갯벌이 되고 어떤 날은 바다가 되는 용유해변

낮이 바다가 되는 날에는 낚시하는 분들이 엄청 많고 갯벌이 되는 날에는 가족여행객들이 많다.

용유역에서 내리면 왼쪽으로 가면 네스트호텔, 오른쪽으로 가면 음식점들이 즐비한 갯벌이 있다.
네스트호텔은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지로 각광을 받는 곳
하지만 그쪽은 갯벌이라기보다 그냥 모래사장 정도인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오른쪽으로 나와서 갯벌로 향했다.
오른쪽에는 유명한 호텔은 없지만 꽤 많은 모텔들이 많다.
딱 한번 숙박해봤는데 생각보다 가족관광객들도 많이 투숙하고 비행기시간이 안맞는 외국인, 출국자 등도 꽤 많았다.
물론 차가 없는 불편함은 많다.
우선 짐이 바리바리.. 아이를 씻기기도 힘들고..
화장실에서 생수통에 물 받아서 발만 닦이기도 하고 근처 식당에 돈을 좀 드리고 수돗가에서 아이만 대충 닦이고 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멀미하는 것 보다는 불편한 게 좋다는 아이

그런데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바꿨다.

코로나 때문에 한번도 못놀러갔다가 이제 좀 완화가 되어 나들이도 좀 자유롭게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던 그즈음
아이가 갯벌 노래를 부르기에 더 더워지기 전에 가자 하고 가방을 싸서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지하철을 타기 직전 어떻게 갈까 얼마나 걸리려니 시간을 가늠해보려고 지하철노선도를 봤는데
세상에 6시간이 넘게 걸린단다.
이게 무슨소리야?
자세히 봤더니 코로나로 인해 모노레일이 오전이랑 저녁에만 운행을 한다는거다.
갈거면 오전에 일찍 갔다가 밤에 나오라는 얘긴데 오전이라는게 오전 8시경이라는거다.
그나마 지하철을 타기 전에 알았으니 다행인걸까..낙심한 아이도 아이지만 나 역시 정말 큰 마음 먹고 가려고 했던건데 이 상황이 조금 화도 나고 짜증이 났다.

갈 방법은 인천국제공항역에서 택시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도 있는데 멀미하는 아이랑 둘이 거기까지가서 택시타고 가려니 그건 엄두가 안난다.

나올때 차는 또 어떻게 할 것인지 막막하니 호기롭게 그냥 가보자 라고 얘기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음엔 차라리 저녁에 가서 그 근처에서 자고 다음날 놀다가 오후에 나오자 라며 실망한 아이를 달랬지만 사실 언제 갈 지 나도 잘 모르겠다.

남편한테 렌트라도 해서 가자 했는데 맨날 바쁘다는 남편은 언제나 말로만 그러자할 뿐

파워 J인간인지라 계획했던 것이 어그러진 것에 대한 화
아이의 실망한 모습이 겹치면서
너무 속이 상했다

이 날이 바로
중고차라도 괜찮으니 차가 있어야겠다
그리고 연수받아서 나도 운전해야겠다 라고 결심한 계기가 된 날이다.

이제 다가오는 장마
아이 요가학원도 그렇고 왔다갔다 길에 쏟는 시간을 생각하면 작은 경차 하나 있으면 좋겠다.

남편이 키가 크고 우리의 첫 차이다보니 경차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차가 있으면
아이가 좋아하는 갯벌도 가고
아직 한번도 가보지못한 양떼목장도 가고
아이가 보고싶어하는 대벌레 보러 봉산도 가고

어디를 가려고 할 때 지하철이 가는지부터 찾고 어떻게 가야 최대한 차를 안타고 이동할 수 있을지 차를 오래 타야할 경우 포기해야하는 아쉬움들은 이제 사라지겠지

그래, 차를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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