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베테랑에서 황정민이 해서 유명해진 대사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나도 자주 쓰는 말인데
요즘엔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사람이 돈 앞에서 구차해지고 초라해지는 건 한순간이구나 싶다.
어릴때부터 금전적으로 풍족하게 생활을 했다.
엄청난 부자는 아니지만 하고싶은건 다 할 수 있었다.
딸 하나 있는거 귀하게 키우려고 대학다니면서 아르바이트 안해도 용돈도 넉넉히 받으며 자랐다.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고 했던가
나는 조금 일찍 결혼을 했고
친구는 남자를 고르고골라서 매우 늦은 결혼을 했다
나는 어차피 힘든거 결혼해서 같이 모으면 되지 라는 생각이었고
친구는 경제적인 조건을 많이 봤다
결과는..
내 주변의 전문직 종사자가 부럽고
퇴근하고 회 한접시에 와인한잔 마신다는 일상 이야기에도 부럽고
아이 학원을 주말까지 보내고 방학 특강도 과목별로 보내고 내신 대비로 추가로 학원을 등록해줄 수 있어서 부럽고
방학마다 외국 한달살기하러 가서 부럽고
집 근처 호텔뷔페로 평일이고 주말이고 가는 것도 부럽다
나는 외식이래봤자 동네 프렌차이즈 식당이나 푸드코트같은데서 한그릇 먹고 끝인데
회 한접시 먹을라해도 싯가 라고 쓰여있는 전문 횟집은 꿈도 못꾸고 마트에서 파는 초밥이나 회 한접시 사서 먹는데
계획에 없던 아이 학원 방학특강신청서가 날라왔을 때 하고 싶다는 아이에게 응원은 했지만 속으로는 학원비 계산하고 있을 때..
최근에는 지인이 상을 당해서 부조를 해야하는데 마음은 이만큼이지만 현실은 요만큼 내고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아니다
돈이 없으니까 자존심도 없고 가오도 없다
이런 내가 너무 초라하다
그래도 내 아이만큼은 초라하지않게 모자르지않게 키우고 싶다
그게 부모 마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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